30대의 아빠가 아들에게 첫 번째 이야기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세상을 바라보는 너만의 기준과  눈이 있기를 바란다.

 
살아가다 보면 많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그들에 대해서 수많은 소문과 평가를 듣게 될 거야. 어떤 사람은 좋은 평가를 받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네가 주변의 말에 휘둘리기보다는, 직접 보고 경험하면서 사람들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단다.

물론 한사람 한사람 보고 판단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때로는 더 편하고 쉬운 길처럼 보일 거야. 하지만 우리가 들은 것은 언제나 그 사람에 일부에 불과하고,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소문과 평가만으로는 제대로 알기 어렵단다. 아빠가 겪어보니 어떤 사람은 겉으로 훌륭해 보이지만, 막상 알아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고, 반대로 사소한 오해 때문에 평가절하된 사람도 있었단다. 그래서 아빠는 주변의 인식보다는 네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 때로는 네가 생각했던 부분이 잘못되어서 실수도 하고, 잘못된 판단도 내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네가 사람을 보는 눈과 시야는 더욱 넓어지고 깊어질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거야. 남들이 하는 말에 무작정 휩쓸리기보다는 "정말 그런가?" 하고 한 번 더 판단해 보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 또한, 사람을 평가할 때는 단순한 행색만으로도 판단하지 않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렴. 사람의 첫인상이 대부분을 결정하지만, 그 결정이 전체를 보여주지는 않았던 거 같더라.
하지만, 너는 단순한 겉모습도 신경 써주길 바란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을 평가할 때 아빠가 했던 말처럼 판단하지 않고 겉모습만 보고 유추해 보는 사람이 많단다.

마지막으로 네가 사람의 평가를 하였어도 그 사람이 영원히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좋은 평가를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항상 옳은 것도 아니야. 중요한 것은 이 결정이 너의 현재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지. 미래의 그 사람까지는 확정적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네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든, 그 시선 속에는 항상 따뜻함과 공정함이 깃들어야 한다는 거야. 때로는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도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가진 시선이 편견 없이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 분명 더 깊고 넓은 세상을 보게 될 거라고 믿는다.

아들아, 나는 네가 단순히 세상의 기준이나 다른 사람들의 말에 의존하지 않고, 너 자신만의 기준과 시각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고, 성장해 나가야겠지만, 나는 네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결정이 힘들고 어려울때 아빠를 찾아주렴. 네 곁에서 언제나 아빠와 엄마는 함께할 거란다.